세이료인 류스이X니시오 이신 = <트리플플레이 스케어크로> 책덕질


 기후 현 산골ㅡ우라하라 정.
 위대한 작가 도쿠로바타케 무카데가 생활하던 건물에,
 그 딸이며 소설가인 도쿠로바타케 이치요가 찾아왔다.
 삼중살의 까마귀(트리플플레이 스케어크로) 오사카베 사잔카가 보낸 예고장에서
 사건은 시작된다ㅡ.
 기예, 니시오 이신이 대장, 세이료인 류스이가 낳은
 JDC월드에 도전한다!
 이신 X 류스이 = 무한대!


 ........................
 라고 하지만, 아무리 봐도 내 눈에는

 병신 X 병신 = 무한대로 병신!

 으로밖에 안 보인다는 걸 일단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여하튼 트리플플레이 스케어크로.
 JDC 트리뷰트라는 기획의 일환으로 나온 물건입니다.
 국내 소개된 <탐정의식>이라는 만화도 이 기획에서 생산된 작품이라고 하네요.
 세이료인 류스이라는 희대의 괴!!! 작가가 만들어낸 고유의 세계ㅡ <일본탐정클럽(JDC)>이라는 대기업형(...) 탐정 조직과, 기존의 범죄들과는 난이도와 스케일에서 차원을 달리하는 우주적 범죄 'L 범죄' 가 마치 현실에 있는 일인 양(...) 횡행하는 세계를 바탕으로, 니시오 이신, 마이조 오타로, 하시이 치즈 등의 재능 넘치는 아티스트!! 들이 참여, 자기만의 맛과 색으로 버무려 낸다는 것이 이 JDC 트리뷰트의 취지인 듯합니다.
 말은 그럴듯해도 공식 2차창작이죠.
 오피셜 동인지입니다. 존중해주시죠?
 
 니시오 이신은 이 기획에서 작품을 두 권씩이나 냈습니다. <더블다운 칸구로>와 <트리플플레이 스케어크로>.
 더블다운 쪽도 꽤 니시오스럽게 병신같고 즐거운 작품이었습니다만, 비슷한 시기 발매된 마이조 오타로의 <츠쿠모쥬쿠>가 말도 안 되는 괴...아니 걸작이었기 때문에 상큼하게 묻혀버린 감이 없지 않았습죠.
 트리플플레이 쪽은 츠쿠모쥬쿠보다 늦게 나왔지만, 딱히 그걸 의식했다거나 하진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더블다운과 비슷한 때 플롯이 잡혀 있지 않았을까 싶네용.
 라는 말인즉슨,
 별로 그냥 대단한 건 없고 니시오스럽게 병신스럽고 가벼운 엔터테인먼트가 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세기의 대 작가, 추리소설 계의 거장 도쿠로바타케 무카데가 세운 건물인 '우라하라 정' 에서 벌어지는 클로즈드 서클, 락트 룸 케이스입니다.
 아마 표지의 여자로 보이는 무카데의 장녀 도쿠로바타케 이치오는 '한 번 훔칠 때마다 세 명 죽이는' 괴도, '오사카베 사잔카'로부터 예고장을 받습니다. 5년 전 실종된 아버지 무카데의 '최후의 작품'을 훔치겠다는 것.
 이치요는 어릴 적 자신을 버린 아버지와, 부모의 이혼 후에 나온 자식인 여동생 후타바를 증오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치요는 갸륵하게도, 더러운 여동생이나 인간말종 아버지 따윈 어찌 되어도 상관없지만(...) 사람이 죽는 일만은 피해야겠다며 담당 편집자 키리구레 사자나미와 우라하라 정으로 향합니다.
 그곳에 있는 자는 이치요의 여동생 후타바, 그리고 충성스런 노 집사 베츠에다 아라타.
 그리고 JDC 3반 부장, 절도범죄 전문의 탐정 카이토 요우시가 찾아옵니다.
 카이토는 '스케어크로' 가 노리는 것이 무카데의 최후의 작품이라 추측하고, 그의 작업실을 조사하려 하지만... 그것은 "열리지 않는 방" 이 되어 있습니다. 너무나도 견고한 철문에 가로막혀서 말이죠.
 그곳의 열쇠는, 실종된 무카데만이 쥐고 있는 상태.
 스케어크로건 쥐새끼건 얼씬도 할 수 없는 완전밀실.
 ...하지만!
 탐정이 아무리 찾아와 봐야 사건은 벌어지고!
 배경이 아무리 밀실이어 봐야 그 안에서 사람은 죽어있을 뿐이고!


 ....................
 뭐 대충 이런 스토리입니다.
 정! 통! 추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은 두 가지로 이 작품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하나는,  "뭐야! 이게 지금 장난하냐! 사람 놀려!" 의 모욕당하는 즐거움(....)
 둘은, "오오! 꽤 고전적이고 전형적인 요소들을 잘도 버무려 놨군!"의 즐거움!

 제 경우는 별로 정통파는 아니지만, 두 가지 즐거움이 다 있었네요.
 뭐 세이료인도 그렇고, 니시오병신도 그렇고.
 추리소설의 "트릭"들을, "관습" 화해서 자기 이야기에 버무려 넣는 능력이 참 재밌습니다~'ㅂ'
 새로움을 느끼게 할 요소가 관습화되어 버렸다는 건 그거 자체로 상~ 당한 퇴폐입니다만.
 그래도 세이료인이나 니시오 다들, 다른 부분에서 "재미" 요소를 산출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마치 기계 같은 작법입니다.
 이 요소와 이 요소를 이 스타일이라는 엔진에 넣으면,
 자동으로 재미가 산ㅋ출ㅋ!
 으음, 별 것도 아닌 니시오다운 병신스런 이야기였지만, 그런 면은 꽤 탄복했습니다~
 재밌었어요!

 세이료인 류스이도 조만간 국내 번역된다고 하는데, 이 작가의 세계관이 많이 소개되어서, 이런 괴작과 퇴폐의 즐거움을 많이많이 만끽할 수 있게 되면 좋겠군요.
 뭔가 뿜기는 것을 좋아하는 당신에게, 강추!

 한줄요약 :
 흐, 흐응!
 따, 딱히 니시오 따윌, 두둔하려는 건 아니라고!
 누, 누가 니시오 같은 걸, 칭찬할 줄 알아!
 그, 그래도... 조, 조금은 재미있었을지도....
 이...이미 한줄요약이 아니게 되었지만... 그, 그런거 난 몰라!



 보너스 : 니시오 이신의 페이스북 출현! 보, 본인일까?! 두근두근...
 흐, 흐응! 차, 착각하지 마! 따, 딱히 니시오 이신 본인의 페이스북일지 설레여서 가슴 두근거리는 건 아니라고! 그, 그냥 니시오 따위가 페이스북을 쓴다는 게 우, 웃겨서 폐가 떨린 것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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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인간♡실격 2009/11/03 11:55 # 답글

    진지하게 말해서, 『코즈믹』이 나와서 한국에서 혹시 일대 소란을 일으킬 수 있다면, 미스터리를 쓰려는 사람들이 조금 더 늘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코즈믹보다는 정상]이라고 자신을 위로한다거나, [코즈믹보다 비정상]이라며 어필한다거나 하는 근사한 아수라장! (..)

    하지만 저것도 아직 못 읽었고, 저는 니시오빠를 자처할 자격이 없어지고 있을 뿐이고 orz
  • 오렐리아 2009/11/04 22:36 #

    아, 아니 충분히 니시오빠(...) 를 자처하셔도 됩니다.
    빠와 팬은 작가 책 다 읽을 필요 없어요. 마음에 드는 몇 권만이라도 읽고 폭풍같은 스톰에 몸을 맞기면 그걸로 자격충분!
    하지만 까는 다 읽어야 진정한 까(....)
    그, 그렇다고 까는 아니지만요!

    여튼 코즈믹 정발의 시간이 기다려지는군요. 과연 어떠 폭풍이 일어날지(.........)
  • 셸먼 2009/11/03 13:24 # 답글

    코즈믹이 나온다는 소리를 누가 하긴 하던데, 진짜 나오려나요?
  • 오렐리아 2009/11/04 22:37 #

    학산 파우스트 공식블로그에 번역출간 된다고 몇 번 올라온 적 있어요.
    음, 어떤 어른의 사정으로 미뤄지는 듯합니다만;;;;;;
  • 아레스실버 2009/11/03 14:33 # 답글

    병신이란 단어가 이토록 잔뜩 데코레이션 된 포스팅은 참 간만에 봅니다. 아...
    이 병신같은 작품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 오렐리아 2009/11/04 22:37 #

    따, 딱히 재밌으니까,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려는 건 아니라구요!
    흐, 흐응!
  • 무념무상 2009/11/03 14:43 # 답글

    표지가 어디서 본 듯 익숙해서 책장을 뒤져보니, 있네여.헐......
    언제 이런 걸 사다놓았을까 하는 고민 아닌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ㅠ.ㅠ
  • 오렐리아 2009/11/04 22:38 #

    대인배님의 서가에 없는 책은 세상에 나오지 않은 책 뿐!
  • 인공동화 2009/11/03 19:23 # 삭제 답글

    니시오는 병신이였을 뿐인가;
    아니아니, 병신인 저로서는 좋아합니다.
  • 오렐리아 2009/11/04 22:38 #

    병신은 병신인데 병神이라 문제입니다(.............)
    저도 니시오 사실은 좋아합니다.
  • kurame 2009/11/03 21:16 # 답글

    병신 X 병신 = 무한대로 병신!
    아 설레이기 시작했습니다.
  • 오렐리아 2009/11/04 22:39 #

    설레여라 얍!
    언젠가 손에 넣으시기를 기원드립니다. 헉헉
  • 비둘기 2009/11/03 22:03 # 답글

    무한대병신에서부터 자동으로 재미산ㅋ출ㅋ까지. 아... 무한대 병신이 너무도 적절한 표현이라 뭐라 더이상 할 말이 없어요. 읽어보고싶어지네요 ㅇㅇ 찾아봐야겠어요.
  • 오렐리아 2009/11/04 22:40 #

    ㅋㅋ 네 한번 읽어보세요. 근데 큰 기대 하시면 안됩니다(...)
    볼륨도 작고 그냥 아기자기(...)한 느낌의 읽을거리예용.

    그나저나 세이료인과 류스이 병신설은 이제 굳어만 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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