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샘> 번역판 출간 예고 http://cafe.naver.com/mysteryjapan/11689

헉헉헉헉
흐, 흥분되는군요. 저 다크하고도 탐미적인 표지! 아아.....
정말, 좋구나.
저게 아마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받았을 거예요. 미나가와 선생은 거의 원로급에 들어가는 분이신데, 나오키상이건 뭐건 받을 상은 다 받으신 분(...). 판매부수 등을 보면 좀 마이너하다는 인상도 있지만(문고판 재간도 잘 눈에 띄지 않고, 절판된 작품도 많아서 좌절중), 특유의 진중하고 탐미적인 분위기와 문체라거나 손발이 저릴 정도로 치밀한 고증, "도대체 이 사람은 머릿속이 어떻게 되어 있는 거냐!"를 외칠 정도로 (by 온다 리쿠) 초절정급의 기교를 갖춘, 정말정말 매혹적인 작품세계를 가진 작가입니다.
본 작품은 나치 독일을 무대로 한 초대형 역사/모험/미스터리/전기(?) 소설입니다.
나치 독일의 장교이자 매드 닥터 클라우스 베셀만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미혼모 마르가레테와 그녀의 옛 연인, 레벤스볼른 출신의 아이들, 히틀러 유겐트 출신의 과격 무장 청년단체 등 이건 뭐 나치독일 역사물의 로망이란 로망은 꽉꽉 눌러 담겨 있습니다. 아, 물론(?) 나치독일 로망의 근간 중 하나인 북유럽 신화/메르헨이란 요소도 빠질 수 없네요.
그러고 보면 이 작품의 문장은 다카무라 카오루 여사 이상으로 건조하고 경질입니다. 저 자신은 엄청나게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언뜻 딱딱해 보이지만 기이한 리듬이 있어서 따라가다 보면 어느샌가 정신줄 놓고 빠져들어요. 뭐랄까 내재율을 가진 문체입니다. 건조, 라면 하드보일드냐 싶지만 정 반대로 몽환적이고 메르헨적인 느낌마저 전해주지요. 이 작품은 특히 "독일 문학 작품의 일어 번역체"를 노리고 쓰여 있기에 그 점에서 독특한 뉘앙스 차의 질감이 있습니다. 아 너무 좋아요. 이 사람의 문장을 읽고 있으면 그 이질감이나 호흡의 맺고 끊는 타이밍의 돌발성이라거나 갑자기 육박하는 기발한 시점이라거나, 지극히 진중하면서도 지극히 자유로워서. 문장으로 하나의 세계를 지배한다. 그게 뭔지 절감하게 됩니다.
번역책이지만 번역자가 권일영 선생님입니다!
<암흑관의 살인>의 번역책을 읽은 나는 그분을 믿는다능!
으아아, 하여간 쩝니다. 흥분 초지속입니다. 뇌내마약에 중독될 것 같습니다.
미나가와 선생의 다른 작품, 최근작이면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에 랭크된(20위) <물구나무선 탑의 살인> 같은 책도 번역되었으면 좋겠네요. 주브나일로 나온 작품이라 다가가기 쉽고, 그 굉장함은 고스란히 간직된 작품입니다. 조만간 미나가와 선생 책 감상레이드 달리죠!


덧글
키르난 2009/07/27 11:26 # 답글
번역자 때문에라도 봐야겠다고 생각중입니다.... 흑흑흑..ㅠ_ㅠ
오렐리아 2009/07/27 22:10 #
꼭 읽으시라능.. 후회하지 않으신다능...(파닥파닥)
kurame 2009/09/01 23:57 # 답글
오늘 하루만에 다 읽었습니다. 아... 이 이야기 대체 뭐죠?(...)으음 재미있는 이야기였어요. 극초반엔 몰입하기 좀 힘들었지만 중반쯤부터는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아니 말하고싶은건 이게 아니라.
마지막의 반전이 왜 그렇게 되는건지 이해를 못하겠어요! T_T 본격 공황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