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계의 기>와 경야를 └찌끄러기

 아홉시에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실사판 시사회에 가, 가버려! 서 좀 텐션이 메탈해진 탓도 있을 터. 하지만 이거야 경야를 해 버리다니 경을 칠 일일세.
 <천계의 기>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는 이유가… 크다. 젠장. 왠지 인정하기 싫어.
 선입견 없이 보자, 고 다짐했었다. 워낙 가사이 기요시에 대한 카더라 통신이 병맛투성이라. 실제로 그의 평문이나 인터뷰 같은 걸 읽을 때의 내 리얼한 감각도 "뭐야 이 꼰대? 잘난 척 쩐다. 지식자랑 재수없어." 에 가까웠고.
 아니나다를까 이 소설 역시 한숨이 나올 정도로 잘난척으로 점철되어 있다. 아니다. 잘난척이란 말 쓰지 말자. 관념/형이상학/문예비평 담론 대폭발이다. 설마 첫문단부터 관념X자의식 빅방구일 줄은 몰랐었다. 하지만 이게… 이게 솔까말 꽤 꼴려.
 음. 매력적이다. 싫지 않아. 이게 나의 본심. 랄까, 재밌어. 이 아저씨의 잘난척… 아니 고답현학적인 말놀음을 보는 게 즐겁다. 뭐야… 꽤 해주잖아 이거.
 그게 다름아닌 <더 히누마 머더> 즉 <허무에의 공물>에 대한 비평담론이기도 해서 더욱 좋아. 정말로 경을 칠 정도로 즐거워서 경을 해 버렸어. 음, 그거 말고도, 하필이면 메타픽션 신선놀음에 대한 적절한 멘트들이 난무해서. 아, 정말로 적절하다고 나는 느꼈다. 가슴을 쿡쿡 찌르는 촌평과 시사들.
 빌어먹을. 이러다가 소지형님이라도 등장하면 나 완전 졸도하는 거 아니야? 소설 보고 가버리는 것도 스탕달 신드롬에 속하나?
 이 메탈한 기분, 앞으로 몇 시간ㅡ아니 몇 분이나 갈 지 모르겠다. 한계한계.
 멍청한 짓 말고 일단 취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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