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의 멍청함엔 그저...
개천박자 선생 책 나온답니다.
<시작> 출판사 ('미도리의 책장' 이란 이름의 장르소설 라벨로) 에서 4월에 낸다고 그럽디다.
다름아닌 <죽음의 샘>.
아........................
나 이걸 왜 몰랐지.............
나 진짜 빨리 읽어야겠습니다 죽음의 샘 원서. 사 놓고 읽다 말다 읽다 되풀이해서;; 빨리 읽고 출간 극초반 중요한 여론몰이에 기여해아겠슴미(.........).
이거 잘 돼서 <도립하는 탑의 살인> 이나 <성녀의 섬> 쪽도 나오기를. 아니 이것들보다는 <묶다>가 급해요! 왜냐면 요건 절판본이거든요!! ㅠㅜ
2. 외모묘사의 필요성을 통감했다.
에도가와 란포나 요코미조 세이시 소설에서 많이 보이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허무에의 공물> (관련포스트) 에서 진짜 가슴속에 하트인 문장을 발견.
저주라도 받은 듯 사람이 픽픽 죽어나가는 마성의 일족 히누마 가문의 마지막 당주인 '히누마 소지(氷沼蒼司)' 란 청년에 대한 외모묘사인데....
난 일단 인물 외모묘사 하는 거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랄까 엄밀히 말하면 뭐든지 묘사문은 좋다. 그러나 외모묘사에 과잉된 작가의 애정 같은 걸 읽는 게 싫다. 특히 말도 잘 못 다루면서 애정공세하는 거 진짜진짜 짜증난다. 작가들이 착각하는 건 내가 얘 외모에 대해 썰을 풀지 않으면 독자들의 머릿속에 얘에 대한 그림이 딱 안 그러질 거라고 생각하는 건데, 아니거등요. 왠만큼 레벨 있는 작가의 글을 읽으면 비록 외모고 뭐고 일언반구도 안 해도 인물의 행동이나 말투 같은 걸로 따따딱 머리에서 그려진다. 딱히 묘사문에 사활을 거는 종류의 글이 아닌 한 외모묘사 따윈 사족에 불과하다.
...라는 못된 생각을 전격 철회하겠습니다. 제 생각이 조낸 짧았습니다. 나는 진짜로 찐따입니다.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두 사람은 살짝 머리맡에 앉았다. 최면술사 같은, 신비한 그늘이 깃들었던 용모도 지금은 야위어서 창백한 얼굴에 뾰족한 콧마루가 안쓰럽다. 입술만이 이상하게 육감적이라 요염하게 빛나고 있다. 그리고 조용히 숨소리를 올리며 소지는 무슨 꿈을 꾸고 있는지 칠흑의 속눈썹 그늘에 똑똑히 눈물을 머금고, 그것은 조용한 입자가 되어 볼을 타고 흘러내리려 하고 있었다……. 세는 나이로 스물 일곱인 이 청년은 어린아이처럼 잠자며 울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세는 나이란 건 우리나라에서 쓰는 보통 나이에연. 보통 일본식 나이 계산법은 우리나라식으로 치면 '만 나이' 임미)
아 이런 외모묘사! 진짜 읽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리앉아버리는 게... 두근두근해서 혼났어요.
이 히누마 소지의 외모에 대해선 앞에서도 몇 번 나오는데, 이 사람이나 이 사람의 동생 코지 같은 인물에 대해 미남이라고 노골적으로 언급된 부분은 아예 없어요. 그럼에도 외모묘사를 읽다 보면 자동으로 미청년라인이 딱딱 그려집니다. 아니 안 그려질 수가 없죠. 저런↑ 문장인데! ㅠㅠ
아니 정말 스물 일곱이나 먹어서 자리 드러누워 꿈꾸며 울기나 하는 이런 남자를(게다가 캐백수임) 이렇게까지 탐미적으로 그려놓다니 나카이 히데오 이사람아....ㅠㅠ 악악 진짜 너무 좋아 죽을 거 같아요(...). 진짜 취향입니다 이런 문장. 우와 진짜 촌철살인하게 탐미적입니다. 내가 소설 속 남자에게 두근거린 건 <암흑관의 살인> 에서 겐지가 츄야 앞머리 살짝 넘겨주는 장면 이래로 처음입니다. 악 악 악!!! 이를 어쩜 좋아!!! 이 문장을 위해선 여자애의 소중한 것을 바쳐도 좋다.
3. 나옥희상 발표 끝난 지가 언젠데 이사람아!
아니 난 아직도 심사중인 줄 알았지...
일월달에 이미 끝났네연. <어제의 세계>는 당연하다는 듯이(...) 탈락했습니다. 텐도 아라타의 뭐더라 하는 작품이 노미네이트.
<어제의 세계>는 노블마인에서 출간예정이라고 하니 느긋하게 있으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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