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 리쿠 초병맛 초감각소설 <나비> 랑 같이 주문한 쓰하라 야스미의 <루피너스 탐정의 당혹> 이 무슨 이유에선지 발매 연기되어 버렸어요. 루피너스 쪽을 좀 많이 기대했는지라 나 좀 삐졌어요 뿌우'ㅅ' 어쨌든 알라딘 일시품절 뜬거 확인하고 씁쓸한 마음으로 이렇게 된 거 검색이나 해보자ㅡ모드로 구글 좀 돌아다니다 보니까, (얼쑤!)
비채 쪽에서 <아시야 가의 붕괴> 라는 작품을 준비하고 있었다. 왠지 고딕 뷰티의 향기가 흠씬 풍기는 제목이라 이거 좀 끌린다, 관심상품 체크체크 해뒀는데, 그런 한편 뭔가 내 뇌리가 간질간질 자극받는 느낌이라. 이상하다 어디서 들어 본 것 같다. 하긴 일웹이니 리뷰사이트니 돌아다니다 보면 한번쯤 마주친 일도 있을 법하고. 뭐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까... 하지만 뭔가가 막 걸려. 뭐지 이 미묘하게 답답한 느낌은. 분명 이 제목 어디서 들어봤어. 랄까 분명 이거랑 나는 무언가 관련이 있어 그런 느낌이야.
그런 느낌이 며칠인가 갔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내 방이 너무 지저분해 보이는 거야. 뭐랄까 책은 많은 데 그게 책장에 들어가 있지 않고 바닥에 막 쌓여 있어서 무슨 옛날 고서점같이. 그래서 청소 좀 하고 정리 좀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일단 맨 처음으로 책상 옆에 쌓아둔 책 타워를 건드려 봤는데. 그 맨 밑에 내가 옛날에 북오프에서 사온 원서 한 권이 깔려 있었어요.
근데 그 원서가 뭐냐 하면 아직도 기억해. 그때 내가 엄청나게 기분이 안 좋았을 때예요. 뭣 때문에 그렇게 기분이 다운에 블루햇는지 모르겠는데 하여간 우중충한 얼굴로 들어가서 하필이면 가는 날이 안티 장날이야, 살 책이 없는 거예요. 저번에 산다고 봐뒀던 책은 이미 누가 낼롬해 가져가버린 후고. 그래서 할수없이 삼천땡이나 기웃거리다가... 거기서 문제의 서적을 발견했어요. 딱 보니까 커버아트가 예뻐 보이고(내가 좋아하는 보라색에 은색 콤비네이션이었음) 띠지에 미나가와 히로코 선생 추천이 있어서. 그리고 괴기 전기 뭐 이런 장르 같아서 좀 기대해서 사왔어요.
하지만 날이 날인지라. 지하철 안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딱 아 나 이거 잘못 샀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취향이 아닌건 둘째치고 문체가 너무 고풍스러워서 나같은 하수는 읽기 힘들어. 그래도 이거 단편집인데 세 작품 정도는 읽었어요. 그후 책 타워 밑바닥행이 되었지만.
그리하여 다시 빛을 보게 되었는데.. 근데 이 책이.

쓰하라 야스미 책이었던 겁니다. 바로 <아시야 가의 붕괴>. 이걸 확인하고 나는 참으로 미묘복잡한 기분에 사로잡혔어요. 뭐 여러가지 생각이 막 교차하고 착종하고 그래요. 내가 내 방에 뭔 책이 있는지도 모르는 좆병진이었던가부터 이게 쓰하라 야스미였다니 난 도대체 글자를 읽는거냐 그림을 보는거냐. 루피너스 괜찮으면 이 책도 다시 읽어볼까. 뭐 이런 거.
서지정보를 보니까 이게 무려 1999년 초판본이에요. 띠지까지 보존되어 있으니 좀 괜찮은 물건이죠. 아니 이런 건 둘째치고 난 이 작품이 국내 출간을 한다는 게 좀 당황스러워요. 어....어째서?!
이게 뭐냐면 완전 호러도 아니고 물론 미스터리는 더더욱 아니고 진짜 <전기소설>이거든요. 신전기 말고 전기. <백작>이라 불리는 카리스마와 <사루와타리> 란 성의 뭐랄까 세키구치 같은 아저씨가 콤비로 이런저런 요괴스런 현상을 체험한다는 이야긴데. 솔직히 문체는 어렵긴 해도 대단히 탐미적이고 고풍스러워서 아름다워요. 근데 내용이 재미없어. 다시 읽으면 이 작품의 맛을 좀더 잘 맛보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당시로선 으음...이란 느낌이었으니까. 근데 왜 이게 국내계약이 된거지?! 차라리 미나가와 히로코선생을 소개해줘!
여하튼 결론은 나 지금 매우 당황하고 있음.
위는 띠지의 미나가와 선생 덕담.
비채 쪽에서 <아시야 가의 붕괴> 라는 작품을 준비하고 있었다. 왠지 고딕 뷰티의 향기가 흠씬 풍기는 제목이라 이거 좀 끌린다, 관심상품 체크체크 해뒀는데, 그런 한편 뭔가 내 뇌리가 간질간질 자극받는 느낌이라. 이상하다 어디서 들어 본 것 같다. 하긴 일웹이니 리뷰사이트니 돌아다니다 보면 한번쯤 마주친 일도 있을 법하고. 뭐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까... 하지만 뭔가가 막 걸려. 뭐지 이 미묘하게 답답한 느낌은. 분명 이 제목 어디서 들어봤어. 랄까 분명 이거랑 나는 무언가 관련이 있어 그런 느낌이야.
그런 느낌이 며칠인가 갔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내 방이 너무 지저분해 보이는 거야. 뭐랄까 책은 많은 데 그게 책장에 들어가 있지 않고 바닥에 막 쌓여 있어서 무슨 옛날 고서점같이. 그래서 청소 좀 하고 정리 좀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일단 맨 처음으로 책상 옆에 쌓아둔 책 타워를 건드려 봤는데. 그 맨 밑에 내가 옛날에 북오프에서 사온 원서 한 권이 깔려 있었어요.
근데 그 원서가 뭐냐 하면 아직도 기억해. 그때 내가 엄청나게 기분이 안 좋았을 때예요. 뭣 때문에 그렇게 기분이 다운에 블루햇는지 모르겠는데 하여간 우중충한 얼굴로 들어가서 하필이면 가는 날이 안티 장날이야, 살 책이 없는 거예요. 저번에 산다고 봐뒀던 책은 이미 누가 낼롬해 가져가버린 후고. 그래서 할수없이 삼천땡이나 기웃거리다가... 거기서 문제의 서적을 발견했어요. 딱 보니까 커버아트가 예뻐 보이고(내가 좋아하는 보라색에 은색 콤비네이션이었음) 띠지에 미나가와 히로코 선생 추천이 있어서. 그리고 괴기 전기 뭐 이런 장르 같아서 좀 기대해서 사왔어요.
하지만 날이 날인지라. 지하철 안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딱 아 나 이거 잘못 샀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취향이 아닌건 둘째치고 문체가 너무 고풍스러워서 나같은 하수는 읽기 힘들어. 그래도 이거 단편집인데 세 작품 정도는 읽었어요. 그후 책 타워 밑바닥행이 되었지만.
그리하여 다시 빛을 보게 되었는데.. 근데 이 책이.

쓰하라 야스미 책이었던 겁니다. 바로 <아시야 가의 붕괴>. 이걸 확인하고 나는 참으로 미묘복잡한 기분에 사로잡혔어요. 뭐 여러가지 생각이 막 교차하고 착종하고 그래요. 내가 내 방에 뭔 책이 있는지도 모르는 좆병진이었던가부터 이게 쓰하라 야스미였다니 난 도대체 글자를 읽는거냐 그림을 보는거냐. 루피너스 괜찮으면 이 책도 다시 읽어볼까. 뭐 이런 거.
서지정보를 보니까 이게 무려 1999년 초판본이에요. 띠지까지 보존되어 있으니 좀 괜찮은 물건이죠. 아니 이런 건 둘째치고 난 이 작품이 국내 출간을 한다는 게 좀 당황스러워요. 어....어째서?!
이게 뭐냐면 완전 호러도 아니고 물론 미스터리는 더더욱 아니고 진짜 <전기소설>이거든요. 신전기 말고 전기. <백작>이라 불리는 카리스마와 <사루와타리> 란 성의 뭐랄까 세키구치 같은 아저씨가 콤비로 이런저런 요괴스런 현상을 체험한다는 이야긴데. 솔직히 문체는 어렵긴 해도 대단히 탐미적이고 고풍스러워서 아름다워요. 근데 내용이 재미없어. 다시 읽으면 이 작품의 맛을 좀더 잘 맛보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당시로선 으음...이란 느낌이었으니까. 근데 왜 이게 국내계약이 된거지?! 차라리 미나가와 히로코선생을 소개해줘!
여하튼 결론은 나 지금 매우 당황하고 있음.
섬세한 혼이 강인한 상상력을 가질 때,
본서와 같이 섬뜩함과 웃음을 융합한 수작군이 창출된다.
<사루와타리>와 <백작> 콤비가 표표히 가는 곳,
일상세계는 어스름한 환상지옥으로 변모한다.
작품 중 라스트 <물소 떼>에서 작가는 이윽고 혼의 상처를,
애절하고도 장절한 이미지로 결정화하였다.
ㅡ미나가와 히로코
위는 띠지의 미나가와 선생 덕담.
薔薇(장미)의 薔이라는 자를 보자면 마치 장미의 복잡한 꽃잎 그대로이며, 薇라는 자는 그 가지와 잎을 연상시킨다, 라고 미시마 유키오가 썼지만 나는 어릴 적부터 蟹(게)라는 자에 그와 같은 것을 생각했다. 상반분의 解라는 부분은 한쪽 집게발이 커다란 게가 이리와 이리와 손짓하는 듯한 그 독특한 동작을 하는 모습을 그림자 그림으로 그린 듯이 보이고, 하반분의 虫는 좌우로 네 개씩 달린 다리와 동체가 겹쳐 있는 미묘한 느낌을 인상파 화가가 최소한의 붓칠로 표현한 듯하다. 훌륭하다.위는 작중 단편 <카르키노스>의 첫머리 부분.
犀(코뿔소)라는 자는 왠지 코뿔소의 얼굴 같이 보이고, 象(코끼리)이라는 자는 분명 그 코 움직임의 잔상을 표현한 것이겠지만, 이 猿(원숭이)라는 자가 무엇보다도 원숭이같다. 주저앉아서 알 수 없는 포즈를 취하며 전방에 내민 얼굴의 주름까지 묘사한 것 같아서, 무섭다고 할까, 이 글자라고 정한 인물의 재치가 나는 무섭다. 인상파만이 아니라 입체파도 아르데코도 팝아트도 벌써 옛날에 거쳐갔으면서도 확실히 구상적이다. 일본에 피카소가 태어나지 못한 것도 당연한 일이다. 피카소적 아이디어를 어린 가슴에 숨긴 아이들 전원이 모두 한자라는 것을 배운 순간, 그것이 수천년이나 뒤쳐진 것에 지나지 않음을 깨달아 버리기 때문이다.


덧글
라블루걸 2009/03/31 18:00 # 답글
루피너스 탐정단은 소녀소설(10대 소녀 취향. 화이트 하트 문고같은)에다가 작가가 돌았는지 미스터리 요소를 집어넣은 그쪽 세계에서는 괴작(?) 취급 받는 작품인데, 요즘에는 그냥 라이트노벨 미스터리 감각으로 보면 딱 적당한 소설입니다. 이상한 기대 하시면 재미없을 거에요^^;;
오렐리아 2009/04/01 21:56 #
지금 읽고 있는데 과연 제가 상상한 것과는 좀 다르군요. 그래도 이것도 꽤 맛있어요. 요즘 라노베랑 얼핏 유사해 보이지만 추리소설로서의 구조가 카피 문구처럼 복고풍이라 이게 마음에 들어요.
라블루걸 2009/04/01 22:02 # 답글
피자 먹고 싶어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