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지마 라모 / 인체모형의 밤 책덕질

인체 모형의 밤 - 8점
나카지마 라모 지음, 한희선 옮김/북스피어

  작가가 꽤 박학다식한 모양인지, 각 단편 소재나 주제에 대한 트리비아가 무척 자세하다. 그렇기 때문에 얻어지는 소설적인 박진감에도 충실하다. 라노베 같은 흐리멍텅 두리뭉실한 글을 읽다가 가끔 이런 촌철살인급 단편을 읽으면 머릿속이 맑게 개이는 기분이 든다.
  '호러'라는 대주제로 묶일 수 있는 짧은 단편들이 들어 있다. 그러나 같은 호러라도 각 편마다 느껴지는 맛이 제각각 다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사안> 같은 고전적인 서스펜스풍 단편이다.
  <불가사의한 사건 -> 아이러니컬한 결말> 이라는 구조가 이 단편집을 일관하고 있는 듯하다. 특히 첫머리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사건이나 아이템이 등장하면 반드시 결말에 이르러 그 정체 혹은 의미를 알게 된다. 이런 구조가 특히 역력히 드러나는 작품은 <eight arms to hold you> 와 <무릎>, <날개와 성기> 다.
  미묘한 분위기를 전하는 <프롤로그> 와 <에필로그>의 연결도 마음에 든다. 특히 에필로그의 결말... 탐미적이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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