蛍ヶ池 └번역/인용/애정

一。胡蝶

  나는 테카와 니시키(天川錦).
  아버지는 일본무용 동처류의 종가로 외동아들인 나도 올해 봄 쵸우카(蝶花)를 습명으로 했으나 이름 뿐, 제대로 무대로 서 본 적도 없다. 나는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해서 주치의인 외숙부가 격렬한 운동을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그렇지 않았더라도 내가 한 사람 몫의 무용수가 되는 일은 없었으리라. 한가지 일에 정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으니까. 아버지와, 제일제자인 유우 씨처럼은 도무지 될 수 없다.
  유우 씨는 열여덟 살에 이 집에 들어왔다. 지금 서른이니 벌써 12년이나 집에 있는 게 된다. 그와 내 어머니 사이에는 옛날 무슨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내가 열 살 때 어머니는 뒷마당으로부터 이어지는 호타루가이케에서 죽었다. 아버지의 친구인 하시바 씨라는 남자와 함께였다. 입 가벼운 하인들은 그때부터 아버지가 변해 버렸다고 말한다. 어머니에게 아버지는 배신당하고, 유우 씨는 농락당하고, 하시바 씨는 살해당해 버렸다.
  오늘은 외숙부가 오는 날이다. 외숙부는 정기검진이라 칭하며 매주 토요일 오후에 내 방으로 찾아온다. 혈압을 재고 청진기를 대지만, 외숙부가 정말 하고 싶어하는 일은 따로 있다. 만에 하나를 위해 머리맡에 강심제 같은 것을 준비해 놓고 방문을 잠근 후 그는 내 옷을 천천히 벗기기 시작한다. 외숙부에게 처음으로 안겼던 때가 언제인지 이제 기억도 나지 않는다. 나는 매주 치르는 정사에 언제부터인가 익숙해져 버렸지만 그것 없이는 살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외숙부는 그 점이 불만인 것 같다. 외숙부는 내 유두를 갖고 놀며 왼가슴에 입맞춘다.
 ‘네 여기엔 얼음칼이 박혀 있구나.’
  외숙부는 내가 그의 애무에 응하지 않는 것이 불만인 것이다. 하지만 그의 손이 움직이는 방식까지 몸이 이미 기억해 버렸다. 자신의 태만을 깨닫지 못하고 불감증 취급하는 건 참을 수 없다. 그래도 역시 외숙부가 내 허벅지 사이에 얼굴을 파묻을 무렵이면 몸이 흠칫 반응한다. 그의 강인한 팔에 부서질 정도의 힘으로 허리를 안긴 채, 왜인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싫어서 필사적으로 입술을 깨물지만, 역시 최후의 순간에는 여자처럼 소리를 흘리고 만다. 외숙부는 내가 축 늘어지면 만족스럽게 히죽 웃고 필사적으로 그의 가슴을 밀어내는 내 팔을 어려움 없이 모아 잡고는, 내 몸을 난폭하게 뒤로 뒤집는 것이다. 고통의 예감이 언제나 내 몸을 밀어 올리지만 그것은 외숙부의 힘센 손에 억눌리고, 한순간 뒤에는 내 몸의 중심 깊숙이 불기둥이 꽂혀 온다. 베게에 얼굴을 묻고 필사적으로 목소리를 억누르는 내 눈에 흐트러지기 시작한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불꽃처럼 붉은 아지랑이가 어른거린다.

  외숙부는 나를 다 사랑한 후, 나를 알몸으로 놔둔 채 재빨리 옷을 몸에 걸친다. 단장을 다 끝낸 외숙부는 이미 점잖기 짝이 없는 외과의의 얼굴이 되어 있다. 그는 환자인 나를 내려다보며 능숙한 의사의 손놀림으로 내 몸을 진찰하기 시작한다. 외숙부의 손에 아까와 같은 열기는 없다. 끈적이는 감각만이 남은 내 몸 위에서 외숙부의 차갑고 건조한 손이 기계적인 정확함으로 애무의 여운을 거두어 간다. 나른한 몸을 채찍질하여 일어난 내가 겨우 옷을 다 입자, 외숙부는 언제나 나를 눈앞에 세우고 자세히 검사한다. 눈에 띄는 곳에 키스마크 따위가 남아 있는지――그는 내 목에 손을 넣어 일본 인형처럼 단정하게 자른 머리칼을 들어올려 본다.
  아버지가 아무리 나를 친자식이 아니라 의심하더라도 명목상 동처류의 차기 당주인 내 몸을, 친 외숙부인 그가 자유롭게 다룬 것이 드러나면 외숙부의 명예가 실추할 것은 뻔하기 때문이다.
  ‘왜 머리를 자르지 않지?’
  ‘이쪽이 외숙부에게도 좋잖아요. 조금쯤 멍들어도 가릴 수 있으니.’
  ‘바보 같은 말을. 검은 머리에는 흰 목이 돋보여. 오히려 눈에 띈다고. 형님이 자르라고 하지 않아?’
  ‘아버지는 아무 말도 안 해요.’
  ‘그랬지…. 하지만 그러고 있으면 넌 정말로 누나와 꼭 닮았어. 누나도 소녀같은 얼굴을 하고… 남자를 좋아했으니까. 마이舞라니 참 잘 붙인 이름이지. 누나는 이 세상을, 남자들 사이에서 화려하게 춤추며 누비다가 떠난 거야.’
  나는 어머니의 이야기가 나오면 침묵했다. 추억 이야기를 할 정도로 그녀에 대한 기억이 많지 않았다. 외숙부는 말없이 한눈을 파는 내 얼굴로 손을 뻗어 자기 쪽으로 돌리고 말했다.
  ‘니시키, 너는 나뿐이야. 네 심장은 평범하지 않으니까.
  어이가 없어서 나도 모르게 미소를 떠올렸다. 무슨 오해를 했는지 그런 나를 보자 외숙부는 갑자기 나를 힘껏 껴안고 물어뜯을 듯 거칠게 입을 맞췄다. 그때 나는 아까 정사에서 입술을 다쳤음을 깨달았다. 외숙부의 입술의 열기가 작은 아픔을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피 맛이 나.’
  입술을 뗀 외숙부는 그렇게 말하고 검은 가방 속에서 작은 튜브를 꺼내, 하얀 크림을 바른 약지를 내 입술 위에 두세번 미끄러뜨렸다.
  ‘고집을 부리니까 그렇지. 솔직히 소리를 내도록 해.’
  ‘외숙부가 나빠. 난폭하게 하니까.’
  ‘네가 너무 약한 거야. 금방 부서져 버리니까.’
  ‘흐응. 다른 애는 외숙부에게 안겨도 아무렇지도 않아?’
  외숙부는 조금 불편한 얼굴이 되었다.
  ‘여자같은 소리 하지 마.’
  이제 와서, 라고 나는 생각했다. 외숙부에게 안기는 나는 완전히 여자였다. 유혹당하고 애무받고 그리고 정복당한다. 나는 여자의 몸을 아직 모른다. 여자 내제자도 몇 명 있고 하인들 중에도 있다. 그 중에는 탐욕스런 시선으로 나를 보는 여자도 없지 않았지만 그런 건 바라지도 않는다. 사회봉사할 생각은 없다. 내 몸 위에서 외숙부가 분투하는 모습을 눈꺼풀 사이로 몽롱하게 바라보고 있으면 애시당초 그럴 생각이 사라진다. 지치는 일은 절대 사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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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카키바라 시호미 ::『청월기』 2008/11/04 19:42 #

    蛍ヶ池 by 츠쿠모쥬쿠 사카키바라 시호미는 소위 야오이 소설의 선봉장과 같은 인물이다. 82년에 잡지 "소설 주네" 에 [호타루가이케]를 발표하여 데뷔하였으며 당 작품은 "주네모노"의 효시로 꼽히는 전설적인 물건이 되었다. 당시 "소설 주네"에는 사카키바라 이전부터도 神谷敬里, 쥬스틴 세리에, 滝沢美女夜, 알랜 래트클리프 등의 작가가 호모물을 기고하고 있었으나, 그것들은 전부 쿠리모토 카오루의 필명이었다. 당사자가 생각하기......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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