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책 └찌끄러기

  장정이 예쁜 책 시리즈(?) 제 일탄, 和書 양장본 편.


   .......하지만 중요한 찍사의 찍새와 카메라발이 엉망이라 이거 뭐ㅠㅠ
   디카가 있긴 한데 어떻게 조작하는지 몰라서 그냥 폰카로 찍었다.

   소장하고 있는 화서 중 장정이 간지나는 녀석들을 골라 봤다. 뭐 별 의미 있는 일은 아니고, 숙제가 산적해 있는 가운데 늘상 있는 현실도피의 하나다.

   좌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토 유야의 [회색 다이어트 코카콜라], 미야기 아야코의 [비의 탑], 미나가와 히로코의 [물구나무선 탑의 살인], 사쿠라바 가즈키의 [청년을 위한 독서클럽] 이다.

 

  1. 사토 유야 :: 회색 다이어트 코카콜라 ; 고댠샤

 

  표지 디자인은 위 사진과 같다(사실 위 사진은 홍보용 고해상도 이미지의 중간 부분을 잘라낸 것). 메탈릭한 느낌이며, 사진에서는 마치 가로 결이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세로로 미세한 결이 있다.
   메탈릭 처리된 표지를 얇은 투명 플라스틱 커버로 감싸고 있는데, 위 사진에서 보이는 흰색 하일라이트 부분은 플라스틱 겉표지에 인쇄되어 있다.
   띠지로 하단을 분할하면, 그 위쪽 네 귀퉁이에 작가 사토 유야의 이름 넉자가 각각 인쇄되어 있다. 특이한 것은 책자체 커버에 인쇄된 한자는 거꾸로 되어 있다는 것.



   책을 거꾸로 들면 이런 모양이 된다.

   표지 뿐 아니라 본문에 쓰인 디자인이나 종이질도 꽤 마음에 든다. 특히 종이질은 내가 콩깍지가 씌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손가락에 닿는 느낌이 좋고 적당히 얇아서 고급스런 느낌이다.
   외면 내면 모두 공들인 작품이라는 감상이지만, 그만큼 들고다니면서 읽기가 상당히 불편하다. 띠지와 플라스틱 겉커버를 따로 보관해야 하는 건 물론, 저 아름다운 메탈릭 질감에 어디 상처라도 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다녀야 한다. 그렇다고 다른 북커버로 싸 버리기에도 왠지 손해 보는 기분이 든다.

   2. 미야기 아야코 :: 비의 탑 ; 슈에이샤

   멋진 색감에서 일단 점수를 팍팍 얻고 들어가는 책이다. 소녀만화 그 자체인 표지 일러스트도 뭐라 말할 수 없는 운치가 있다.
   겉표지를 벗겨도 멋진데, 따로 일러스트가 인쇄되어 있지는 않지만 예쁜 진주 칩(?)이 간간이 들어간 종이로 되어 있고, 배색도 표지와 비슷한 약간 톤다운된 애저블루 + 아이보리다.
   본문의 종이는 매우 깨끗한 흰색이다. 눈아플 정도의 스노우화이트는 아니나, 보통 쓰이는 미색지와는 확실히 구별된다. 검고 단정하게 인쇄된 서체와 어울려서 이것 또한 뭔가 풍류가 있다.
   내용의 절 단위를 구분할 때 쓰는 텍스트 오나먼트(텍스트 데코레이션이던가 하여간)는 표지 상단에 나열된 무늬를 사용하고 있다.



   중요한 건 이런 디자인이 모두 소설의 분위기와 완벽히 어우러진다는 것. 특히 저 밝은 듯 다운된 하늘색은 베스트 초이스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3. 사쿠라바 가즈키 :: 청년을 위한 독서클럽 ; 신초샤



 




   색감과 디자인 모두가 베스트. 심지어 공책을 모티프로 한 띠지마저 아름다울 지경.


   겉커버를 벗기면 소설의 무대가 되는 "성 마리아나 학원 입학안내 초록" 이 인쇄되어 있다. 건학의 정신, 교육방침, 성 마리아나에 대하여, 학원 연혁 등의 항목. 위트 있는 디자인이다.


   4. 미나가와 히로코 :: 물구나무선 탑의 살인 ; 리론샤

   의문의 여지 없이 내가 소장하는 책 중 단연 가장 아름다운 책이다. 집에 불 나도 이 책 두고는 못 간다.


   리론샤의 유/청소년 타겟 미스터리 브랜드 "미스터리 YA!" 시리즈의 한 권이다. 사실 하드커버가 아닌 소프트커버로 반양장이라고 해야 맞다.
   표지를 그린 사람은 일러스트레이터인 '카시마'라고 한다. 물론 누군지 모릅니다.
   섬세한 실루엣과 몽환적인 색채가 시선을 끈다. 만약 이 책이 번역된다면 표지의 아름다움 하나만으로 베스트셀러가 될지도(?!).




   걷표지를 벗기면 안은 저렇게 되어 있다. 코팅하지 않은 좀 러프한 느낌의 종이인데, 속표지치곤 좀 특이한 느낌이다. 이런 디자인에는 다 이유가 있느니라(?). 여기에서 잠깐 책날개의 소개부분을 옮겨 본다.

   전시중의 미션 스쿨.
   도서관의 책들 사이에 섞여, 비밀스럽게 놓여 있는 아름다운 노트.
   덩굴 장미 무늬 테두리 속에는,
   타이틀만이 적혀 있다.
   "물구나무선 탑의 살인".

   소녀들 사이에서는 소설 돌려 쓰기가 유행하고 있었다.
   노트와 만난 자는 그 후를 이어 쓴다.
   손에서 손으로, 이야기는 돌고, 마음도 돈다.
   이윽고 한 소녀의 불가사의한 죽음을 계기로,
   이야기는 놀라운 결말로 향해 간다......
   
   이야기가 이야기를 낳고, 감추어진 마음과 얽혀든다.
   만화경처럼 아름다운 환상적인 이야기.

   다시 요약하자면 [물구나무선 탑의 살인]은 전시중 일본의 미션스쿨을 배경으로, 소녀들이 어떤 노트에 소설을 적어 친한 사람끼리 돌려 본다는 컨셉이다. 여기서 그녀들이 쓰는 릴레이 소설(?)의 제목이 바로 "물구나무선 탑의 살인" 이고, 그것이 쓰여지는 노트는 "가죽 바탕 위에, 공작의 날개깃이 마블링된 종이로 감싸여 있다. 책등에는 덩굴 장미 모티프로 장식된 테두리가 있고, 그 안에 '물구나무선 탑의 살인'이라는 제목이 적혀 있다"고 되어 있다. 즉 소설 안 소설이 쓰인 노트의 느낌을 실제로 재현한 것이다.


'덩굴장미 무늬'의 디테일........이지만 화질이 나빠서 잘 안보이는 게 안습

   이것은 전문용어로 '도비라'라고 하는 그 부분인데, 우리말로 뭐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 들꽃 패턴이 엠보싱된 검은 종이에 은색으로 위와 같이 인쇄되어 있다.

   저연령층 대상의 도서이기에 본문 자간이 꽤 넓고, 요미가나가 빈번하게 달려 있어 읽기 편하다. 챕터 단위가 끝날 때 역시 카시마씨의 일러스트로 그 챕터 안에서 중요하게 쓰인 소품이 그려져 있다. 이 내부 일러스트에는 반드시 어떤 꽃의 무늬가 함께 들어가게 되는데, 겉표지에서 소녀들이 휘감고 있는 그 꽃이다.
   이 책 역시 디자인과 소설의 분위기가 너무나도 잘 부합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탐미적이고 세련되면서도 고풍스럽고, 그런 한편 어딘가 덧없는 분위기.


   + 부록 : 갖고 있는 책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책.

 

   야나기하라 케이의 콜링이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표지 일러스트의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섬세한 아름다움에 감명을 받았다. 나중에 저 일러스트를 그린 것이 야마모토 타카토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일러스트를 소스로 쓴 듯 하다.



   야마모토 타카토는 위와 같이 아름답고 고요한 얼굴과 해체된 신체를 테마로 한 그림을 여러 장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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